미량영양소 결핍을 해결하는 생합성영양
저자: Alan de Brauw and Dan Gilligan
주식 작물의 선택적 재배가 영양실조에 맞서 싸우는 핵심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물을 섭취할 때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면 “미량 영양소” 결핍증이 발생합니다. 빈곤층이 이에 특히나 취약한 이유는 식단이 대부분 곡물을 이루어져있고 필수적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다양한 과일과 야채, 육류를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농업연구협의단(CGIAR: Consultative Group on International Agricultural Reseach)에서 실시한 영양과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 HarvestPlus는 빈곤층이 미량영양소 결핍에서 벗어나 필수 미량영양소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서 주식 작물들을 선택적으로 재배해야 한다는 전략을 알리고 있습니다. ‘선택적 재배’는 생합성영양(biofortification)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합성 영양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규모 투자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까지 그 영향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데이터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모잠비크에 있는 초등학교 한 교실에서 점심으로 프로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오렌지색 고구마를 먹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HarvestPlus 연구 프로그램이 게이츠 재단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2006년에서 2009년 까지 모잠비크(Mozambique)와 우간다(Uganda)에서 실시되었습니다. HarvestPlus 프로그램은 최종수혜자 도달 프로젝트(REU: reaching end users project)로서 연구목적은 생합성 영양의 중요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서 농업에 종사하는 2만 4,000여 가구들에게 프로비타민 A가 풍부한 오렌지 고구마(OSP: orange sweet potato)를 제공하여 5세 미만의 아동과 가임기 여성들의 비타민 A 결핍을 감소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파종된 다양한 품종의 오렌지 고구마는 각 지역에서 전통적 방식으로 재배되었고 품종학적으로 유리했습니다. 오렌지 고구마는 비타민 A 함유 목표치를 만족시켰고 초과 달성했습니다. 최종 수혜자 도달 프로젝트의 시작 단계에서 시식 행사를 실시하자 기존에 주식으로 먹던 흰 고구마나 노란 고구마에 비해 새로 개발된 다양한 오렌지 고구마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있었고, 반대로 무관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종 수혜자 도달 프로젝트의 영향에 대한 평가는 모잠비크와 우간다의 농부들을 무작위로 뽑아 실험 강도를 달리한 두 개의 실험군과 한 개의 대조군으로 설정하여 이루어졌습니다. 고강도 실험군에서는 농업 및 영양 강화를 위한 노력이 모잠비크에서 3년간 진행되는 등2~3년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저강도 실험군은 첫 해에만 높은 강도로 진행하다가 다음 해에는 강도를 줄였습니다. 이는 저강도 실험군이 더 비용 효율적인지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우간다에서는 프로젝트 초기에만 농부들에게 오렌지 고구마 덩굴을 제공한 반면, 모잠비크에서는 매년 제공했습니다.
영향도 평가팀은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서 2~3년 뒤 사회경제적 지위와 식이섭취가 프로젝트 적용 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문조사를 수행했습니다. 오렌지 고구마가 비타민 A 섭취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가, 농부들이 오렌지 고구마를 얼마나 도입했는가, 비타민 A 섭취가 아이들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어머니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가도 측정했습니다. 우간다에서는 혈액 검사를 통해 혈청 속 비타민 A 생체지표인 레티놀(retinol) 수준을 기준으로 이 실험의 개입 효과를 알아보았습니다.
HarvestPlus 연구 프로그램이 수행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서 생합성 영양의 가능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실험군에 속한 가구들 중에 모잠비크에서는 12~35개월 아동의 비타민 A의 섭취 결핍이 25-33% 가까이 떨어졌고, 우간다에서는 31~34% 감소했습니다. 가임기 여성의 비타민 A 결핍의 경우 모잠비크에서는 20~35%, 우간다에서는 26~36%로 떨어졌습니다. HarvestPlus 연구 프로그램이 시작될 무렵 혈청 레티놀 수준이 낮았던 3~5세 우간다 아동들(혈청 레티놀<1.05 μmol/L)의 비율은9.5%나 줄었습니다. 더 반가운 소식은 저강도 치료도 고강도 치료만큼 효과가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같은 액수를 투입했을 때 더 많은 가구들이 미래의 생합성영양 프로젝트에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한 보고서에서 최종 수혜자 도달 프로젝트가 오렌지 고구마의 도입과 영양학적 지식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습니다. 비타민 A 섭취 향상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프로젝트에 대한 개입 요소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과매개분석(caual mediation analysis)이라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비타민 A 섭취 향상에는 농부들의 오렌지 고구마 도입이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국가에서 이 프로젝트가 오렌지 고구마 도입에 기여한 비율은 목표 가구의 61~68% 정도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비타민 A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우리는 비타민 A 섭취를 증가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에서 구체적으로 영양 지식을 제공하는 경우, 그 기여도가 5%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즉, 영양 섭취가 정보 제공 때문이라기 보다 오렌지 고구마에 대한 접근성 확대 덕분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정보에 따른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참가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양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 제공이 고구마 도입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양한 생합성영양 작물들을 지속적으로 빈곤층에 공급할 수 있을까요? 농부들은 이웃들과 작물 재료를 공유하여 사회적 네트워크가 공동체 내의 오렌지 고구마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