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열악한 공교육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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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Ravi Nessman

출처: http://bit.ly/11ZeCPE


학생들이 고가 철도의 선로 아래에 있는 흙과 돌로 가득한 납작한 곳에 앉아서 수업을 듣습니다. 칠판은 깨진 콘크리트 벽에 칠한 직사각형들이 전부입니다. 교사는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가게 주인이지만, 그는 교육이 아동들의 희망이라고 확신합니다. 인도의 수도에 사는 빈민층 이주 노동자의 자녀들을 위해서 임시로 세워진 이 야외 학교가 그들의 유일한 배움터입니다. 혼잡하고 질 낮은 공립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들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이곳에 옵니다. 6세에서 14세 사이의 모든 아동에게 무상의무교육을 약속하는 인도의 교육권법(Right to Education Act)은 2013년 3월 31일부터 완전한 효력을 발휘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백만 명의 아동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으며, 다니더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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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6일 전후 - 빈민가 아동을 위한 무료 학교의 창립자인 Rajesh Kumar Sharma씨(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Laxmi Chandra씨(제일 오른쪽)는 2013년 4월 4일부터 뉴델리의 철교 밑에서 학교를 운영하면서 아동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게 주인인 Sharma씨는 정규 훈련을 받지는 않았지만 교육이 아동들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AP photo/Altaf Qadri)


그래서 매일 아침 50명이 넘는 아동들은 철교 아래에 있는 Rajesh Kumar씨의 무허가 학교에서 2시간 동안 수업을 듣습니다. 이들은 바닥의 흙을 쓸어내고 폼재 매트를 깔고 앉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웅크려서 배변하던 덤불 바로 근처입니다. 4세부터 14세까지의 학생들은 이곳에서 기초 독해와 작문부터 피타고라스의 정리까지, 모든 것을 배웁니다. 공립학교에서도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그곳의 교실이 매우 비좁고, 선생님들은 들어오자마자 칠판에 문제를 적고 나가버린다고 말합니다. 화훼재배 종사원의 자녀인 12살 Raju는 “여기 선생님들이 훨씬 잘 가르쳐줘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61명의 학생들과 함께 공립학교 5학년에 다니고 있기도 합니다. 그는 “공립학교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게 거의 없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2010년에 통과된 교육권법 이후, 공립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1억 9,300만 명에서 1억 9,90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인도 정부는 학교교육제도의 질을 높이기 위해 110억 달러(USD) 이상의 추가 예산을 투자해왔습니다. 정부에 의하면 여전히 300만 명가량의 아동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사교육을 제외하면 그 수는 800만 명에 다다릅니다. 또한, 교사가 최소 70만 명가량 부족하고, 근무 중인 교사들도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새로운 투자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시스템은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비영리교육단체인 프라담(Pratham)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공립학교 3학년 재학생 중 68% 가까이가 1학년 수준의 글을 읽지 못하며, 이는 2년 전보다 10% 상승한 수치입니다. 인도 전역에서 70만 명가량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이 보고서에서는 수리능력 또한 비슷하게 급락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프라담의 임원인 Rukmini Benerji씨는 “정부는 신규 교사 채용과 학교 건설뿐만 아니라 인도 아동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일에도 힘써야 합니다. 현재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인 학습 수준이 저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교육 공무원들은 개선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도의 인적자원개발부 장관인 M. Mangapati Pallam Raju씨는 지난 달 국회에서 “초등 교육이 급격히 확장되면서 공교육 제도로 편입된 1세대 학생들 수가 너무 많아서 교육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인도인 기부자는 아이들에게 양말, 신발과 앵그리버드(Angry Birds)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을 기증했습니다. 또한, 인부를 고용해서 울퉁불퉁한 철도 밑 교실 바닥을 평평하게 하였고, 학생들이 앉을 수 있는 폼재 매트도 기증했습니다. 최근의 어느 봄날, 교실에서 아이들은 교재를 보며 읽기와 쓰기 연습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Kumar씨가 구한 두 번째 자원교사가 분필을 들고 칠판에 수식들을 적었습니다. 한 휴학생은 보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42세인 Kumar씨는 방학도 없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수업을 합니다. 그는 칠판 앞에 서서 단조로운 목소리로 어린 학생들에게 수학문제를 설명합니다. 학생들을 벽 앞으로 불러내어 간단한 뺄셈 문제를 풀게 하고, 문제를 맞힌 소녀의 뺨을 상냥하게 두드려주기도 합니다. 이 소녀는 다시 자리로 뛰어가 앉으며 환하게 웃습니다. 몇 분마다 머리 위로 기차가 지나가지만, 이곳의 학생들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12세 소녀 Pammi는 많은 인도 빈민들이 그렇듯이 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녀는 6개월 전 이 곳에 오기 전까지 학교에 다녀본 적도 없었고, 글도 몰랐습니다. 이제 이 소녀는 글을 읽고 쓸 수 있습니다. 5살인 Nishu는 한 달 동안 공립학교에 다녔지만, 매일 울며 돌아와 선생님이 자신을 때린다고 말했습니다. 60세의 나이에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채소를 파는 Nishu의 할머니 Rekha씨의 말에 따르면, Nishu의 가족들은 어린아이가 학교에 가기 위해 매번 고속도로를 건너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게 했다고 합니다. Nishu가 석판 위에 알파벳을 쓰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할머니는 “우리 손녀는 굉장히 똑똑해요.”라고 말합니다. “나는 우리 아이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계속 이곳에서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Kumar씨는 학생들을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130명의 학생이 공교육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그곳에서 학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학위를 줄 수 없어요.” 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립학교로 갔던 많은 학생들이 철도 아래 학교로 다시 돌아오기도 합니다. 15세인 Bharat Mandel군은 새벽 3시에 일어나 부모님의 장미농장 일을 4시간 동안 돕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공립학교에 갑니다. 하지만 Mandel군은 여전히 오전에 Kumar씨의 학교로 등교합니다. “거기에서는 배울 수 있어요.” 라고 그는 말합니다. “여기서는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요. 공립학교에서는 학생이 너무 많고 선생님들은 수업만 하고 나가버리니까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어요.” 32세인 Noorbano씨의 가족은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주에서 델리(Delhi)의 악취 나는 야무나 강(Yamuna River) 근처에 있는 주황색 금잔화와 분홍 장미로 둘러싸인 판잣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녀는 당시 네 자녀를 어떻게 학교에 보낼지 전혀 몰랐습니다. 꽃 따는 일을 하는 Noobaro씨의 아이들은 2008년에 Kumar씨의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년 후 Kurma씨가 그 아이들을 공립학교에 보냈지만, Noobaro 씨는 그다지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Noobano 씨가 아들을 학교에 데리고 갔는데 교사가 그녀를 보자마자 아이를 왜 여태 학교에 보내지 않았느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말을 들은 Noobano 씨는 “제 아이는 매일 학교에 와요. 학교에 없었던 사람은 당신이겠지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아이들을 Kumar씨의 학교로 보냅니다. 그리고 공립학교를 다니는 육체노동자의 자녀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꿈을 꾸고 있습니다. “첫째 아들은 기술자가 될 거에요. 둘째 아들은 경찰이 될 거고요, 셋째 아들과 딸은 의사가 될 거에요. 내 아이들에게는 하나님이 있고, Kumar씨가 있어서 걱정하지 않아요.” 라고 그녀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Kumar씨는 자신의 학교가 위태롭다고 걱정합니다. 현재 학생 수에 비해 자원교사의 수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교사를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그의 학교는 철도 용지 위에서 무허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을 비우라고 하면 나는 그럴 수밖에 없을 거에요. 하지만 아이들은 지금 여기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될 수 있는 한 우리는 계속 여기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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